슬로베니아 정부는 Epidemic을 선포하고 유치원과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슬로베니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16일 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유치원과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부모가 출근을 못 할 경우 임금의 50%를 보상해 주기로 했다.

 

 

** 현재 12일 14시 기준으로 슬로베니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96명이며,

    성당의 모든 미사는 앞으로 공지가 있을 때 까지 취소 되었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종류는 7개 정도 된다. 

우리나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거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슈퍼마켓은 메르카토르다. (Mercator)
규모는 다르지만 시내 한가운데도, 동네 구석구석에도 다 있다.

우리 집 바로 앞에도 있다. ^^

원래 슬로베니아 회사였는데 몇 년 전 슬로베니아 경기가 안 좋을 때 크로아티아 회사로 넘어갔다고 한다.

 

그 다음은 스파(Spa), 인터스파(Interspa) 다.

메르카토르 정도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다음은 리들(Lidl)과 호퍼(Hoper). 
야채와 과일은 신선하고 저렴하며, 노브랜드 같은 상품들도 많다. 매장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다.

 

도시보다는 지방에 더 많은 투스(Tus)도 있다.

 

그리고 우리 단골 슈퍼 레끌레르(Leclerc).
엄청 큰 규모로 프랑스 회사며 도시마다 한 군데씩 만 있는 것 같다.

 

이사 오기 전, 집에서 차로 3분 정도 거리라 레끌레르를 자주 다녔다.

레끌레르는 워낙 매장이 크고, 세일하는 품목들이 많아서 우리가 애용하는 슈퍼다. 특히 술 종류 세일을 많이 한다.^^
5년 전에 처음 갔을 때는 아시아 코너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선반에 한줄 한줄 늘어나더니, 지금은 태국, 중국, 일본, 베트남등의 라면과 소스, 쌀, 국수, 오일 등 상품이 풍부해 졌다. 하지만 오늘도 눈 씻고 찾아봐도 가장 기본적인 '신라면'이 없다. 
한국 상품은 아무것도 없다 ㅠㅠ

 

레끌레르가 가장 좋은 점은 멤버쉽 카드를 만들면 포인트 쓰기가 좋다는 것이다.

여기는 상품을 세일 하면 세일금액으로 계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일 되는 금액이 카드 포인트에 적립되고, 다음에 계산할 때 포인트 금액 만큼 계산에서 뺄 수 있다.

 

사람 심리가 되게 웃긴다...
당장은 세일 한 금액으로 사는 것도 아니면서, 세일 한 상품을 사는 날은 절약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다음에 와서 그 금액이 차감 되면, 그날은 또 되게 혜택 받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이게 마케팅이란 것인가...

 

한동안 내가 레끌레르에 낚였던 것은,

화요일에 쇼핑을 하면 쇼핑한 금액의 10% 쿠폰을 주고, 
그 다음 주 월요일까지 다시 와서 쇼핑을 하면(그니깐, 일주일에 두번 쇼핑), 그 쿠폰 금액을 차감해준다.

 

나름 머리를 막 쓰면서
화요일에 구입 품목의 반 정도만 사고,
다음 주 월요일 정도에 와서 나머지 반을 사면서 차감을 받으면 엄청 이득이 되는 계산 인 줄 알았다...

그러나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보면 어찌 또 사고 싶지 않겠는가,,,
왠지 필요할 것 같고, 세일 한다니 쟁여 놔야 할 것 같고, 가는 길이니 사 놔야 할 것 같고 등등...

 

10% 차감 받으려다 돈을 더, 더, 더, 많이 쓰는 바보가 되었었다.

뭐, 지대로 낚인거지 ㅠㅠ
요즘은 화요일 쇼핑 끊었다...

 

레끌레르의 아시아 코너 / 고기를 포장해 놓은 끝도 없는 고기 진열장 (정육코너는 또 따로 있다)

3월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슬로베니아에서는 1643건의 테스트를 했으며 아쉽게도 확진자 숫자가 또 늘었다.
31명.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태리 여행을 했거나 이태리 공항을 경유했던 젊은 사람들이 감염 된 거라 
환자들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14명의 2차 감염이며 그에 따른 전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 ㅠㅠ

 

어제(월요일) 국가 안보 회의 후 나온 내용이다.

  • 유치원과 학교는 필요에 따라 휴교 한다. 
  • 이태리 국경과 공항에서 검역 진행한다.
  • 100명 이상의 행사는 금지 한다. (대학 강의와 영화관 포함) 단, 쇼핑몰, 소규모 식당, 결혼식, 장례식, 종교 의식 제외.
  • 중국, 한국, 이란, 이태리 에서 오는 항공기 일시적인 착륙 금지 (한국은 직항 노선이 없는데???)

월요일 12시 이후로 류블랴나 대학 8개 학부가 이번 주 까지 휴교령을 내렸고, 슬로베니아에 있는 다른 대학들도 점점 휴교를 하고 있다. 

밖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일부 초중고 학교들도 휴교 하는 곳이 있나 보다.

 

오스트리아는 어제부로 한국에서 입국 할 경우 음성 판정 확인서 제시를 해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오늘부로 한국 대구 청도 지역 사람들이 입국 시 14일 동안 시설 격리를 시키고,

그 외 한국 사람들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로 한다고 공지했다.

아직 슬로베니아는 한국 사람에 대한 제지는 없고 그냥 한국으로 여행 가지 말라는 말 뿐이다.

 

슬로베니아 이웃 동네 나라들 뉴스도 눈에 띈다.

오스트리아는 이태리에서의 입국을 금지 시켰고, 
체코는 모든 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슬로바키아는 14일 동안 모든 행사를 금지 시켰고,

폴란드는 주변 국가 국경을 통제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은 난리 났는데,,,

뉴스에서,

이태리 차들이 옆 동네 슬로베니아 주유소에 와서 줄서서 기름 넣고 가고 있다 ㅠㅠ

(슬로베니아 기름 값이 이태리 보다 싸다, 우리도 이태리 넘어가기 전 주유소에 꼭 들린다)

워낙 가깝고, 뭐 시골이라 그런가...
이태리와 옆 동네 슬로베니아 사람들도, 이웃같이 지내다가 어떻게 외면 하냐고 한다...
아직 착한 순둥이들.... (몇몇 빼고 ^^)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체온 측정 중 - 24ur News

유럽을 여행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딱 이런 말들을 한다.

'물이 왜 이렇게 뻣뻣해?'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럽에서 온 친구가 샤워 후 수돗물에 감탄하면서
물이 로션 같다는둥,
평소에 이런 물을 쓸 수 있다면 한달에 800만원도 낼 수 있다는둥...

 

와서 살아보시면 이해된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워낙 수돗물에 석회 가루가 많아서 물이 뻣뻣하다.
슬로베니아 생활 6년 만에 내 얼굴은 잔주름도 엄청 많아지고...
전에는 그래도 동안 소리 들었는데 요즘은 내 나이로 보면 다행이다 ㅠㅠ
(나름 열심히 좋다는 스킨, 아이 크림, 에셋스, 수분크림 다 바르고 틈 나는 대로 팩도 붙였는데...)

욕실은 또 어떻구...

일주일만 지나도 세면대는 허연 뻑뻑한 가루가 낀다.
맨 처음 살았던 아파트는 세면대가 고급지게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었다. 오호~~
사용 한달 후, 확 교체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누르면서 살았다. 몇 번 손이라도 씻고 나면 가루 타 먹은 유리 잔이 된다. 
주방? 말도 못한다 ㅠㅠ
씽크대는 주기적으로 과일 씻는 식초나 석회 제거 세제를 사용해서 닦아야 한다.
오죽하면 여긴 세탁기도, 식기 세척기도 주기적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전용 세제로 한번씩 돌려줘야 한다.

 

한국 물이 어떻고 저떻고 살다가 여기와서 알았다. 대한민국 물이 얼마나 좋고 고마운 물인지...

 

식수는???

예전에 유럽 출장 오면 자기네들은 수돗물 그냥 마신다고...
어쩌다 한번 마시면 몰라도 계속 마시다 보면 아마 내장이 석회 공장이 될지도 모른다. 유럽 사람들은 몸속에 돌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샐러드에 식초(발사믹 식초)를 많이 넣어 먹고, 스파클 와인, 맥주도 많이 마신다.
나도 건강을 위해 틈 나는 대로 와인이나 맥주를 막 마신다. ^^ 이건 석회 때문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필터를 못 믿어서 생수를 사다 먹었다. 남편이 수십개의 생수를 테스트해보더니 (전기 주전자에 끊이고 나서 보면 석회가 가라앉는 정도) 비텔과 볼빅생수가 가장 깨끗한것 같다고... 
한동안 그 무거운 볼빅(Volvic)물을 사다 나르느라 남편 어깨 빠졌다...

 

그러다 슬로베니아랑 볼빅회사랑 문제가 있는지 볼빅 물을 이곳에서 구하기 힘들어 졌다.

이젠 그냥 편하게 브리타(BRITA) 정수기로 해결한다. 요즘 한국에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

브리타용 물병에 브리타 필터를 넣고 사용하면 우리 경우는 한 달 정도 쓰는 것 같다. 세일 할 때 구입하면 6개에 27유로 정도 하니까 필터 한개에 6000원정도 되는 것 같다. 
비텔과 볼빅만큼은 아니지만 브리타 성능도 월등하다. (남편의 테스트 결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수를 브리타로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물병 뚜껑도 자주 닦아줘야 한다. 수돗물이 묻지 않게 조절을 잘해야 한다, 어제 남편이 닦았다 ^^

 

 

한국 코로나가 이번 주 진정세를 찾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점점 입국 거부 나라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오늘 대사관에서 연락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3.9(월)부터 오스트리아 입국 시 코로나 음성 판정 의사 확인서(대사관 홈페이지 참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한국, 이란 발 오스트리아 입국자만 해당되지만, 주말 동안 유럽 국가를 여행하고 계신 분들이 오스트리아 입국하면서 항공 예약 일방적 취소 등 불편한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현재 슬로베니아는 대사관이 없고 오스트리아에서 겸임을 맡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지...

3월 8일 오후 18시 슬로베니아는 981명을 검사했고 현재 16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다. 일부에서는 왜 이 상황에 유치원과 학교 휴교령을 내리지 않냐고 불만들을 나타내고, 정부는 아직 에피데믹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이태리 여행이라든지 베니스 공항을 이용한 항공 스케줄을 당분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현재 슬로베니아의 확진자는 모두 이태리에서 전염되었다. 

그나마 아시아인에게 전염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상황에 내 살길 찾는 이런 이기적인...ㅠㅠ

이곳은 평소에도 의사들이 모자란 상황인데 정말 확진자가 늘어나면 패닉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월요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 후 아마 후속 조치가 취해질것 같다.

 

[2020년 3월 8일 20시 기준]

한   국 확진자 7134명 / 사망자 50명

이태리 확진자 7375명 / 사망자 366명

이   란 확진자 6566명 / 사망자 194명

 

2위는 이태리가 가져간듯 하다...
조만간 3위도...

죽을 만큼 힘들텐데,,, 견디시고 고생하시는 의료진들과 관계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그래도 희망을 가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명사진 US CDC via AP,

유럽에서 겨울철에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있다.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와인.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

슬로베니아를 포함한 발칸에서는 쿠하노 비노(Kuhano Vino)다.

음... 한국말로 하면, 끓인 포도주? 
향료를 넣고 끓이는 와인이라 알코올 도수도 낮아지고 겨울에 먹는 건강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정말 이 쿠하노 비노를 많이도 마셔 댔다. ^^
밖에 돌아다니다가 추우면 한잔씩.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이제 이 쿠하노 비노를 마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봄이 오면 팔지 않는다...

해가 없는 긴긴 겨울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쿠하노 비노가 아니었나 싶다.

 

유럽은 겨울철에 각 도시마다 가장 큰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특색 있는 빵이나 다양한 음식들, 갖가지 기념품을 판다. 
그중에 최고는 역쉬 쿠하노 비노다.^^

보통 크리스마스 시장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한달정도 열린다. 
하지만, 쿠하노 비노는 그 후로도 겨울내내 파는 곳이 많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집마다 쿠하노 비노 레시피가 약간씩 틀리다.
겨울에 유럽을 여행한다면, 각 지역마다 이 쿠하노 비노의 다른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쿠하노 비노는 두가지가 있다 적포도주로 만든 르데체 쿠하노비노(rdeče kuhano vino), 백포도주로 만든 벨로 쿠하노비노 (Belo kuhano vino).

집에서는 가족들끼리, 
손님이 올 때도 그 집만의 레시피로 직접 많이 끓여 먹는다. 
그럼 전통적인 쿠하노 비노의 레시피를 알아볼까...

 

[준비물]

  • 1리터 포도주 (취향에 맞게 적포도주 또는 백포도주를 준비. 끓이면 어차피 향이 날아가니 비싼 와인은 필요없다. 중하정도 등급?)
  • 50그램 갈색 설탕
  • 통계피 2개 (한뼘 정도의 사이즈 2개)
  • 육두구 가루 한 꼬집
  • 말린 정향 (커피 스푼으로 하나 정도)
  • 팔각 두개 
  • 슬라이스한 오렌지 두 조각
  • 바닐라 약간 
  • 술 마실 수 있는 나이
  • 간단하게 집에서 먹는 때는 포도주, 설탕, 계피, 정향 정도만 넣는다. ^^ 입맛에 따라 재료 가감.

[만드는 법]

냄비에 몽땅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낮은 온도로 끓인다. 

우린 공장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었을 아이들로 사다가 데워 먹는다^^

 

류블라냐의 크리스마스 / 쿠하노 비노 이미지 컷
류블랴나의 크리스마스 / 우린 집에서는 그냥 이런거 사먹는다 ^^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슬로베니아 확진자가 6명이 되었다 ㅠㅠ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첫 확진자는 오토바이로 모로코 일주하는 여행상품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 그룹은 슬로베니아인이 16명 크로아티아인이 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2월 29일 비행기를 타고 베니스로 와서 트랜스퍼 업체 밴을 이용해 류블라냐로 들어왔다.

60세정도 남자. 3월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슬로베니아 첫번째 확진자가 되었다.

 

그 여행상품을 이용한 사람 중 현재 3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두명은 이태리를 여행한 남녀,

또 한명은 북동쪽 지역의 젊은 남자다.

모두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상태는 양호 하다.

 

슬로베니아는 어제 저녁까지 433명 테스트를 했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슬로베니아 전체 인구는 200만명 정도이다)

몇 사람들은 정부에서 검사를 너무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평도 있다.

 

슬로베니아는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고  곧 휴교령도 내려질 것 같다.

관광 수입이 많은 이곳은 이미 여행업과 호텔, 요식업등 많은 타격을 받고 있고 (아시아인들이 관광을 전혀 못 오고 있으니...), 물류와 소매업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2년 전쯤 가끔 코코를 집에서 이발시키면서 털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하려고 찾아봤는데, 여기서는 마스크가 진열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여기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사람? 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후 가끔 몇 장씩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유럽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지 않았을 때, 슬로베니아에서 중국에 120만장의 마스크를 보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말이 많다. 앞으로 점점 더 욕을 하겠지...

 

한국 친구가 저번 주말에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5군데 약국을 돌았는데 한장도 못구했단다... 수요가 별로 없으니 시중에 나와있는 것도 별로 없고 또, 발 빠른 사람들이 이미 구매해 간 모양이다. 여기도 이제 마스크 전쟁이 나는건 아닌지...

 

엊그제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는 친구 사무실 직원도 며칠 뒤 베니스 공항 거쳐서 휴가 다녀 온다고 하더란다... 다녀와서 2주 격리 좀 하지 뭐. 이러면서...

오늘 뉴스 보고 생각이 좀 바뀌려나???

 

유럽에서의 재채기에 대해 얘기해 보면,,,

여기 사람들은 재채기를 거의 안 한다. 옛날 옛날에 흑사병이 유럽을 쓸고 간 이후의 생활 수칙 이랄까?

흑사병의 전염으로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다고 한다. 그때 흑사병의 진단키트는 재채기 였다. 누군가가 재채기를 하면 그 가족까지 모두 갖다 버렸다. 그래서 그 이후 사람들은 재채기를 안 한다. 

 

사실은 재채기를 한다. ^^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는 데 어찌 사람이 재채기를 안 하겠는가...

그러나 이 사람들의 재채기는,,, 소리도 나지 않고 입을 다물고 한다.
큭!! 또는 읍!!! 이 정도?

여기선 재채기를 소리 내서 하면 다들 피하고 엄청 싫어하고 비 문명적 사람처럼 본다.

 

이런 재채기는 처음에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젠 나도 어쩌다 한 번씩 큭!! 읍!! 이런 소리를 낸다. ㅎㅎㅎ
연습의 산물이다.^^

대부분은 재채기 나올 때 쯤 손으로 코를 잡아버린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요 방법이  좋은 것 같다.

 

밖에서 문명인의 큭!! 읍!! 재채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에이~~~취!!! 
아, 살 것 같다, 시~원하다.
재채기는 이렇게 해야 맛인디...

 

제발 슬로베니아야, 이 시점에서 마무리 하자... 
잘 해낼 수 있지?

 

3월 6일 헤드라인 뉴스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것이 '자전거 타기'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은 슬로베니아인이 아닐듯 싶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한테 자전거 타기를 배운다.

 

늦은 오후나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줄지어 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은 헬멧을 쓰고 앞에 아빠가 하는 방향 손 지시 등을 배우며, 뒤에선 아이들이 잘 하는지 감시하는 엄마가 뒤따라 간다. 꼬맹이들이 셋 정도 되면 오리 가족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은 유흥업소가 별로 없어서인지 직장에서 퇴근 후엔 모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친구와 만날 때도 대부분 가족 모두 총 출동이다. 모든 것이 가족 단위이다. 그래서인지 도로에는 자전거 가족 연수단들이 많다.

여기는 퇴근도 엄청 일찍 한다. 3시 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고 회식하느라 아이들 잠자는 모습만 보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여기 사람들도 한국 같은 재미난 시설들이 많이 생기면 변할까? ^^

 

암튼 이렇게 일찍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때문에 스킬이 장난 아니다. 비오는 날 한손에 우산들고 타기, 아슬아슬하게 미니 스커트 입고 타기, 앞뒤고 아가들 태우고 타기, 겨울엔 주머니에 두손 넣고 타기 등등...

 

도로에서 1순위는 사람, 2순위는 자전거 3순위는 버스, 그리고 마지막이 승용차이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을때에는 자전거가 아무리 늦게 가도 빵빵거리는 차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자전거님은 가는 길 가시고 자동차것들은 알아서 방해되지 않게 피해서 가야 한다.

 

작년 12월에 시내 가까이 이사 오면서 우리도 '시티 바이크'에 등록했다. 한국에서도 요즘 시행하고 있는 '따릉이'와 같은 것이다. 교통 체증도 해결하고 환경 오염도 줄이고...

시내 곳곳에 바이크 스테이션이 있어 회원으로 등록하면 언제든지 자전거를 쉽게 빌려 타고 이동 할 수 있다. 가까운 자전거 스테이션에서 빌린 후 목적지 가까운 스테이션에 반납하면 된다. 이곳은 워낙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전거 전용 도로도 많고 요즘은 자전거 전용 신호등도 많이 생기고 있다.

 

우선 'Urbana'라는 교통카드를 2유로 주고 구입(버스 정류장 근처 'T'라고 쓰여있는 매점 같은 곳에서 판다. 50유로 이하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시 사용한다, 요즘은 한국처럼 자판기나 여러곳에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시티바이크 홈피에서 간단한 인적사항과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우리는 1년 짜리를 구매 했다. 1년에 3유로^^. 한국돈으로 4000원 정도다). 메일로 등록된 확인서와 내 고유번호가 오면 그때부터 1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 할 수 있다. 단, 한번 사용시마다 1시간 까지이며 시간을 넘길 시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코코를 자전거에 태우고 남편과 자전거 타기 놀이를 한다. 아직은 춥지만 스쳐가는 바람의 느낌이 참 좋다. 주차장 찾아 다니지 않아서 좋고, 주차비 걱정 안해서도 좋다. 그리고 나도 환경 오염을 위해서 조금 노력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 

 

하지만 극복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자전거를 렌트 할때마다 안장을 최대한 낮추고 타면서도 신호등 앞에서 서야 할 때 안장에서 내려 오지 않고서는 두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꼬맹이가 형아 자전거 물려타는 느낌?

거기에다가 가장 힘든것은...

유럽 구도시의 보도블럭을 아시는지...

울퉁불퉁한 모자이크의 도로는 정말 힘들다...

 

엊그제도 내 궁딩이는 만신창이 되었다 ㅠㅠ

키높이 구두를 사든지 해야 될것같다 ㅠㅠ

 

자전거 스테이션 - 보통 20대씩 상주한다 / 우르바나 교통카드 / 자전거 렌트 기계 / 자전거 상황 파악 앱

현재 3월 2일. 옆 동네 이태리 북부에선 코로나 때문에 난리가 난지 좀 된다.
그 사실을 알고 좀 긴장하긴 했다. 여기 사람들은 그냥 주말에 마실 가듯 이태리를 드나들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로 가까우냐면...

슬로베니아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고속도로를 잘못탔더니 이태리 국경이 나오더라...
(이태리와 슬로베니아는 EU면서 쉥겐 조약이 맺어져 비상시 외는 따로 국경 컨트롤은 안 한다. 단지 간판만 있다. 여기 까지가 슬로베니아고 여기서부터 이태리 이런 표지판). 국경 넘어간 김에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돌아왔다.
밥먹으러 이태리를 다녀온 셈이다. 왠지 있어 보인다. ^^

 

포스토이나부터 서쪽 지역-피란, 이졸라, 코토르 등 사람들은 장보러 이태리를 다닌다. 그렇게 마실을 다니는 사이라 이태리 코로나 뉴스를 봤을 때 머지 않아 여기도 난리 나겠다 싶었는데,,,

정말 다행히 아직 확진자가 없다. 어제 저녁 뉴스에 보면 현재 201명 검사 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201명이 우스워보일지 모르지만 슬로베니아 총 인구가 200만 정도니까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다.)

 

그래도 사람들 사이 코로나 두려움은 좀 있는 듯 하다.

남편이 큰 마트를 갔더니 '코로나..' 이러면서 피하더란다. - 울 남편 상처 받고 하루종일 우울증에 걸렸었다 ㅠㅠ.

사실, 우리나라 확진자가 30명 이내 였을때는 의심의 눈빛을 느낄 경우 먼저 다가가서 '나 한국인인데 할 말있어?' 뭐 이런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면서 미스터 손 축구 얘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상관 없어진 것 같아 그냥 그들 선택의 자율에 맡긴다.

 

엊그제는 한국 친구들이랑 Bar 에 갔더니 옆 테이블은 계산하고 나가고 (다 먹고 일어나려고 했었겠지...),

계단 내려오던 사람들은(우리는 아래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테이블이 맘에 안드는 척 다시 올라가고...

 

그래도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아직 순진하고 착한 사람이 많아서 대놓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몇 안된다.
슬로베니아 친구들은 '겨울엔 다 감기 걸려, 감기로 죽는 사람이 더 많을걸?' 이런 말들을 한다.

 

지금은 확진자가 없으니 사람들이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만약 확진자가 퍼지고, 특히 첫번째 확진자가 아시아인이면... 아ㅠ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더욱 건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가능한 출입도 자제하고... 
내가 이태리 놀러 갔다 온 얘네들한테 전염될까봐.

 

점점 아시아인에게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난 얘네들 사이에서 기적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모세가 홍해를 갈랐던 기적을...

 

이렇게 이뿐 슬로베니아가 코로나에 점령당하는건 반칙이지, 암...
3월 2일 기준 유럽 나라별 COVID 19 상황

대부분 유럽이 그렇듯이 여긴 겨울이 너무 길다. 한국처럼 해가 있으면서 추운 겨울이 아니라 해가 없는 날이 대부분 많아서 체감은 더 춥고 날이 꿀꿀하니 마음도 많이 꿀꿀해진다.

2월 25일 화요일에 우리 집 벨이 울린다. 찾아 올 사람이 없는데??? 
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 보니 아이들 세네명이 이상한 옷들을 입고 서있다. 뭐야? 이건 뭐야?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구멍으로만 지켜보다 잠시 후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게 뭐지? 하고 있는 사이 또 벨이 울린다. 문 구멍으로 내다 보니 이번에도 아이 두명이 이상한 옷을 입고 서있다. 당황스러워서 문 구멍으로 다시 들여다 보다가 재빨리 여기에 오래 산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대체 애들 왜 그러는거야?'

 

그제서야 알았다... 슬로베니아에 Pust가 있다는 걸^^

그 전에는 별로 신경 안 쓰고 그냥 지나쳤던 모양이다. 집에 찾아오는 애들도 없었고...

Pust라는 축제는 그 유럽의 꿀꿀한 겨울을 겁줘서 빨리 보내려는 축제란다. 해마다 2월말쯤 하는데 어른들, 아이들이 무서운 옷들을 입고 소리를 내면서 겨울을 쫓아내는 행사란다. 아마 그동안의 우울함을 빨리 벗고 봄이 다가 오고 있다는 설레임을 갖기 위해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하는 전통적이 의식?같은 것을 페스티발로 즐기는 것 같다.

 

언니 말에 의하면,
나는 그 벨을 눌렀던 아이들에게 캔디나 쿠키 아니면 크로프(슬로베니아 전통 도넛-겉에 슈가 가루가 뿌려진

언니가 암것도 없으면 1유로 정도 동전 이라도 줘서 보내란다. 동전을 들고 급히 나갔지만 아이들은 없다 ㅠㅠ


남편이랑 집에 있는 동전을 싹모아 식탁위에 올려놓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이제 다 준비됐다. 아이들이 오기만 하면 된다. 벨이 울리면 우린 문을 열고 활짝 웃으면서 그 이뿐 아이들을 반길 것이다. 오기만 해봐라^^ 
그러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더 이상 아이들은 오지 않았다 ㅠㅠ 이미 그 집 꽝이라고 소문났나? ㅠㅠ

 

그렇게 올해 Pust는 망했다....  

 

 

올해 프레셰렌 광장에서 열린 Pust 페스티발 - Foto: Urška Boljk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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