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겨울철에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있다.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와인.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

슬로베니아를 포함한 발칸에서는 쿠하노 비노(Kuhano Vino)다.

음... 한국말로 하면, 끓인 포도주? 
향료를 넣고 끓이는 와인이라 알코올 도수도 낮아지고 겨울에 먹는 건강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정말 이 쿠하노 비노를 많이도 마셔 댔다. ^^
밖에 돌아다니다가 추우면 한잔씩.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이제 이 쿠하노 비노를 마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봄이 오면 팔지 않는다...

해가 없는 긴긴 겨울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쿠하노 비노가 아니었나 싶다.

 

유럽은 겨울철에 각 도시마다 가장 큰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특색 있는 빵이나 다양한 음식들, 갖가지 기념품을 판다. 
그중에 최고는 역쉬 쿠하노 비노다.^^

보통 크리스마스 시장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한달정도 열린다. 
하지만, 쿠하노 비노는 그 후로도 겨울내내 파는 곳이 많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집마다 쿠하노 비노 레시피가 약간씩 틀리다.
겨울에 유럽을 여행한다면, 각 지역마다 이 쿠하노 비노의 다른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쿠하노 비노는 두가지가 있다 적포도주로 만든 르데체 쿠하노비노(rdeče kuhano vino), 백포도주로 만든 벨로 쿠하노비노 (Belo kuhano vino).

집에서는 가족들끼리, 
손님이 올 때도 그 집만의 레시피로 직접 많이 끓여 먹는다. 
그럼 전통적인 쿠하노 비노의 레시피를 알아볼까...

 

[준비물]

  • 1리터 포도주 (취향에 맞게 적포도주 또는 백포도주를 준비. 끓이면 어차피 향이 날아가니 비싼 와인은 필요없다. 중하정도 등급?)
  • 50그램 갈색 설탕
  • 통계피 2개 (한뼘 정도의 사이즈 2개)
  • 육두구 가루 한 꼬집
  • 말린 정향 (커피 스푼으로 하나 정도)
  • 팔각 두개 
  • 슬라이스한 오렌지 두 조각
  • 바닐라 약간 
  • 술 마실 수 있는 나이
  • 간단하게 집에서 먹는 때는 포도주, 설탕, 계피, 정향 정도만 넣는다. ^^ 입맛에 따라 재료 가감.

[만드는 법]

냄비에 몽땅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낮은 온도로 끓인다. 

우린 공장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었을 아이들로 사다가 데워 먹는다^^

 

류블라냐의 크리스마스 / 쿠하노 비노 이미지 컷
류블랴나의 크리스마스 / 우린 집에서는 그냥 이런거 사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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