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여행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딱 이런 말들을 한다.

'물이 왜 이렇게 뻣뻣해?'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럽에서 온 친구가 샤워 후 수돗물에 감탄하면서
물이 로션 같다는둥,
평소에 이런 물을 쓸 수 있다면 한달에 800만원도 낼 수 있다는둥...

 

와서 살아보시면 이해된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워낙 수돗물에 석회 가루가 많아서 물이 뻣뻣하다.
슬로베니아 생활 6년 만에 내 얼굴은 잔주름도 엄청 많아지고...
전에는 그래도 동안 소리 들었는데 요즘은 내 나이로 보면 다행이다 ㅠㅠ
(나름 열심히 좋다는 스킨, 아이 크림, 에셋스, 수분크림 다 바르고 틈 나는 대로 팩도 붙였는데...)

욕실은 또 어떻구...

일주일만 지나도 세면대는 허연 뻑뻑한 가루가 낀다.
맨 처음 살았던 아파트는 세면대가 고급지게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었다. 오호~~
사용 한달 후, 확 교체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누르면서 살았다. 몇 번 손이라도 씻고 나면 가루 타 먹은 유리 잔이 된다. 
주방? 말도 못한다 ㅠㅠ
씽크대는 주기적으로 과일 씻는 식초나 석회 제거 세제를 사용해서 닦아야 한다.
오죽하면 여긴 세탁기도, 식기 세척기도 주기적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전용 세제로 한번씩 돌려줘야 한다.

 

한국 물이 어떻고 저떻고 살다가 여기와서 알았다. 대한민국 물이 얼마나 좋고 고마운 물인지...

 

식수는???

예전에 유럽 출장 오면 자기네들은 수돗물 그냥 마신다고...
어쩌다 한번 마시면 몰라도 계속 마시다 보면 아마 내장이 석회 공장이 될지도 모른다. 유럽 사람들은 몸속에 돌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샐러드에 식초(발사믹 식초)를 많이 넣어 먹고, 스파클 와인, 맥주도 많이 마신다.
나도 건강을 위해 틈 나는 대로 와인이나 맥주를 막 마신다. ^^ 이건 석회 때문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필터를 못 믿어서 생수를 사다 먹었다. 남편이 수십개의 생수를 테스트해보더니 (전기 주전자에 끊이고 나서 보면 석회가 가라앉는 정도) 비텔과 볼빅생수가 가장 깨끗한것 같다고... 
한동안 그 무거운 볼빅(Volvic)물을 사다 나르느라 남편 어깨 빠졌다...

 

그러다 슬로베니아랑 볼빅회사랑 문제가 있는지 볼빅 물을 이곳에서 구하기 힘들어 졌다.

이젠 그냥 편하게 브리타(BRITA) 정수기로 해결한다. 요즘 한국에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

브리타용 물병에 브리타 필터를 넣고 사용하면 우리 경우는 한 달 정도 쓰는 것 같다. 세일 할 때 구입하면 6개에 27유로 정도 하니까 필터 한개에 6000원정도 되는 것 같다. 
비텔과 볼빅만큼은 아니지만 브리타 성능도 월등하다. (남편의 테스트 결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수를 브리타로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물병 뚜껑도 자주 닦아줘야 한다. 수돗물이 묻지 않게 조절을 잘해야 한다, 어제 남편이 닦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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