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창하진 않지만 기온은 7도로 따뜻해졌습니다. 저녁 먹고 남편이랑 코코 데리고 산책하고 와야겠습니다.

 

블레드 사진 이쁘다고 얘기해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실제로 오셔서 보시면 정말 환상입니다. 오늘은 블레드 호수에 떠 있는 마리아 섬으로 들어갑니다.~~

블레드 섬 / Slovenia Tourist Board

블레드 섬은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다.^^
교회 하나 달랑 있고 한 바퀴 도는데 20분 정도 걸리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슬로베니아 섬.

섬이 많은 나라에 사는 나는 좀 이해가 안갔다. 아니, 바다도 있는 나라가 왜 섬이 없어???
없다 ㅠㅠ

 

블레드 섬은 뱃사공이 노를 젓는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이 배는 1590년부터 만들어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다. 이 플레트나의 뱃사공은 오직 남자만이 가능하다. 18세기 합스부르크 가문이 블레드 호수의 자연 환경보호를 고려하여 딱 22척의 배만 허용했다고 하는데 300년이 지난 지금도 22대 만 운행한다.

플레트나 보트, 우리 단골 야네스 아저씨네 ^^ / Slovnian Tourist Board

섬 안에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다. 배에서 내려 이 교회로 가기 위해선 1690년에 만들어진 99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이 교회에는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신랑은 신부를 안고 99개의 계단을 올라가 교회 안에 있는 종의 줄을 당겨, 세 번 종이 울리면 행복하게 잘 산다고 한다. 이 곳 젊은 청춘들에게는 이곳에서의 결혼식이 로망이다.
저번에 잡지에서 봤는데 슬로베니아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중 하나가 '이곳에서의 결혼식'이 있었다.
제목이 ㅋㅋ... '당신이 거기서 결혼을 한다면 죽을 수도 있다'. 남자들에게 경고하는 것 같다.

보기보다 계단이 많다, 사랑으로 극복해야 한다 ^^ / 아래 사진은 Dream Wedding Slovenia

1465년 류블랴나의 주교 의해 고딕양식으로 개축하면서 제단과 54미터의 종탑이 완성되었다. 1509년 대지진으로 교회가 무너졌으나, 1534년에 성모 마리아 성당에 소원의 종을 설치했다. 이 성당 안의 “종소리를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지면서 종을 울리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전설은 늘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둔다 ^^ 두가지 가능성을 보자.

 

I. 소원의 종에 관한 전설

사랑하는 남편이 살해되자 슬픔에 잠긴 어느 여인이 남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종을 달기를 소원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녀는 결국 수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로마 교황청이 가엾은 여인을 위해 종을 기증했다고 하는데, 성당 내부에는 지금도 이렇게 종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여기 달린 긴 줄을 당기며 힘껏 종을 세 번 울리고 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이곳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곳으로도 유명해졌다.

 

II. 소원의 종에 관한 전설

이곳에도 변사또 같은 영주가 있었다. 농민을 쥐어 짜서 세금을 걷어 들이자 이에 화가 난 농부가 그 영주를 납치 살해 했고 그 부인이 영주 자리를 이어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보다 더 포악했다.
남편의 실종을 애도 하기 위해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에 종을 달기로 했다. 종을 만들어 블레드 호수를 건너던 중 갑자기 날씨가 악천후로 변해 배가 뒤집히고 그녀가 만든 종은 호수 바닥에 가라 앉았다고 한다. 그 이후 갑자기 그녀는 회개를 하고 로마의 수녀원으로 가게 된다. 교황이 그녀의 슬픈 얘기를 듣고 새로운 종을 만들어 이 성당에 설치해 주었다고 한다.
해가 저물면 블레드 성 아래 절벽 바위에 그녀(플록세나)의 얼굴을 비춰 블레드 섬의 전설을 되살리고 있다. 금발의 젊은 여인의 모습에서부터 나이가 든 노파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화려한 제단 앞 줄이 소원의 종을 지는 줄이다 / Bled Tourist Board

전에는 소원의 종을 치려면 저 줄에 내가 대롱대롱 매달려야 겨우 칠 수 있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엄청 많아진 지금은 한 손으로도 가볍게 종을 칠 수 있다. 저 종을 치려고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빨리빨리 치고 빠질 수 있게 융통성을 발휘한 것 같다. ^^

 

플래트나 보트
블레드 호수 주변 몇 군데서 탑승 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1인당 15유로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
Open 08:00~17:00 (여름엔 좀더 늦게까지 한다)

내부 입장은 6유로 (성당 내부와 종탑에 올라갈 수 있다)

 

다음엔 알프스 산에 있는 목동 마을을 가봐야겠다. 내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아무리 많이 가도 질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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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성과 마리아 섬의 투샷 - 내가 봐도 가장 아름다운 호수다.... / Bled Tourist Board

오늘 오전 내내 류블랴나에 눈이 오고 춥고 어두컴컴하고...

내 마음도 날씨 같다... 지난 주 날씨가 좋았을 때는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속 없이 좋아ㅠㅠ 했는데...

날씨라도 좋아야지 요즘 멘탈로 이런 날씨는 엄청 우울하게 만든다...

저 당황하고 있는 빨간 목련 어떡하지??? 목련 맞나?^^

오늘은 어제 이어 블레드 성으로 가보자.

블레드 호수는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빙하 호수로 해발 475m의 고원 지대에 있다. 호수의 최대 길이는 2,120m, 최대 넓이는 1,380m이며 최대 깊이는 30.6m. 호수 둘레는 8km. 호수 주위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2시간 정도면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가 있다.
이곳 블레드에서는 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가 4번이나 열렸었다. 지금까지 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가 4번 열린 곳은 스위스의 루체른과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밖에 없다. 여기 사람들 엄청 우쭐^^

 

블레드 성 / Bled Tourist Board

블레드라는 의미는 “바위 위에 세워진 성체"라는 뜻이다.
슬로베니아 성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며, 블레드 성도 류블랴나성 만큼이나 주인이 많이도 바뀌었다.
격동의 1차 대전 후인 1918년에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팔려 호텔로 운영될 위기에 놓였었지만 다행히^^ 그 사람이 파산을 해, 은행으로 압류 된다.
1918년 블레드는 유고슬라비아 연방국이 되면서 왕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1947년 8월 18일 블래드 성은 커다란 화재로 인해서 성의 60%가 파괴된다. 그 후 블레드 성체의 전체적인 복원은 1952년에 시작, 1961년에 완성되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눈 덮인 알스프가 병풍 같다 /  Bled Tourist Board

블레드 성 구조는 상부와 하부 정원을 가진 두 공간의 구조다.
매표소를 지나서 계단을 올라가면 먼저 하부 정원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가지고 1560년부터 문서와 종교적인 편찬을 했던 인쇄소가 있다. 요즘에는 여행자들에게 블레드 성 방문 증명서를 고고학 독일어로 발급해 준다. 8유료다. ^^

정원 중앙에 1541년에 만들어진 우물이 있고 그 당시는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 하였다. 우물의 깊이는 20미터.
우물을 지나면 테라스가 있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블레드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알프스에 있는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테라스 끝 쪽에 있는 둥근 망루는 1659년에 만들어진 것이고, 중간에 있는 4각형 망루는 1711년에 건축 된 것이다. 블레드 성 안에는 옛 베네틱트 수도원 자리에 와인을 판매하는 장소가 있는데 꽤 고급스러운 와인을 살 수 있다. 성체 안 전 지역에서는 와이파이가 연결된다.

 

블레드 성 내부의 성당 / Bled Tourist Board

계단으로 블레드 성 상부로 올라가면 건물 왼쪽이 소성당(castle chapel), 오른쪽이 박물관이다.
이 성당은 성 알부인과 성 인게우인의 두 성인을 위한 봉헌 장소이다. 예배당 안에는 의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1895년 대지진에 의해서 부서졌지만, 부분적으로 16세기의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다. 제단화 뒷벽에는 십자가 대신 예수님의 두상을 프레스코화의 벽화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교관으로 쓰였던 건물은 지금 박물관으로 꾸며져 유적들을 전시하고 있다. 

옛 주교관이었던 채플로 이동하다 보면 중세 기사의 복장과 무기들, 블레드 성의 건축 역사 그리고, 주교의 목욕탕과 성체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쉿!!! 여기서 아주 소수만 아는 비밀이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 오른쪽 벽면에 주교의 화장실이 있는데, 이 화장실에 앉으면 절대로 치질이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자세를 취하면 화장실에 뚫린 창으로 호수 전경이 너무 멋있게 보인다. 전경을 감상하시는 척 하면서 영험한 치료를 경험 하시길...

블레드 성 야경 / Bled Tourist Board

블레드 성 Opening Time

1,2,3,11,12월 8:00~18:00
4,5,6,9,10월 8:00~20:00
7,8월 08:00~21:00
블레드 성 Ticket

성인 13유로 / 청소년 7.5유로 / 아동 4.5유로

 

내일은 플래트나 보트를 타고 저 섬 안으로 가보자~

이젠 좀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무기력이란 애가 슬금슬금 올라오려고 하던 찰나 은사님이 전화 주셨다.

음... 역시 선생님한테는 일장 연설을 들어야 맛이다. 
'모든 것이 멈춰 있는 지금,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등등... 
직업병은 못 고친다.^^

이 순간에도 너무나 열심히 살고 계신 선생님한테 자극 받아 정신 줄 꽉 잡고 심기일전 하기로 했다.

어렸을 때도, 나이든 지금도 선생님한테는 맨날 혼난다...

 

여긴 오늘 꽃샘 추위라 하기엔 좀 심한 날씨다. 아침부터 눈발이 장난 아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그쳤다. 산간 지방에는 10~15cm 눈이 왔다고 한다. 한겨울이다, 꼼짝하기 싫다. 

'이런 날은 딱 쿠하노비노인데...'
남편이 창고를 뒤적거리더니 오랜만에 보는 그 아이를 한 병 가지고 나왔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쿠하노비노를 숨겨 놨던 모양이다. 추울 땐 아침부터 얘를 마셔줘야지, ㅎㅎ 암요.^^ 

 

슬로베니아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528명, 사망자가 5명이다.

유럽은 아직 그 바이러스놈이 활개를 치고 있다.

갑자기 파란색이 보고 싶어 졌다. 사진으로라도 봐야지. 블레드로 간다...

 

플래트나 보트를 타서 찍은 마리아 섬, 절벽 위 블레드 성 그리고 알프스

8천명이 살고 있는 블래드가 유럽에 알려지게 된 것은 1855년 스위스에서 온 의사가 이곳에 요양소를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온화한 햇볕은 환자 치료에 효과가 좋았을 것 같다.

 

유고슬라비아 왕족들이 블레드 지역에 별장을 두었던 것처럼, 티토 역시 이곳에 있던 건물을 개조해서 1947년부터 별장으로 사용했다. 지금의 빌라 블레드 호텔이다.
티토는 블래드의 여름 별장을 휴식이나 친교의 장소로 활용했다. 중요한 손님이 유고슬라비아를 방문하면 이곳에서 영접했 했다고 한다. 후세인 요르단 왕, 인디라 간디, 일본의 아키히토, 티토의 막역한 친구인 차우체스크가 이곳을 다녀갔다.

특히 빌리브란트 독일 총리는 '동방 정책'의 집필을 이곳에서 마무리 하는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또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빼 먹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김일성 아저씨. 티토를 닮으려고 노력 했던 김일성은 유고슬라비아 방문 일정을 10일이나 더 연기하면서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블레드 호수는 분명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

김일성과 티토는 살아온 과정도 그렇고 비동맹 노선을 같이 하는 등, 철학도 닮은 데가 많다. 그래서 두 사람은 평양과 베오그라드(유고시절 수도)를 오가며 빈번하게 만났다. 김일성은 보안상의 이유로 해외 순방길에 비행기 대신 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베오그라드까지 시베리아철로를 이용했다.

 

아래의 사진들은 티토의 별장 별관 건물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지금은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블레드 크림케익과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인생샷을 찍어 보자.

Café Belvedere - 4월 말에서 9월 말까지만 오픈 한다. 호수 산책로를 따라 가다가 카페 표지판을 보고 계단을 따라 윗쪽으로 올라 가면 된다. 또는 빌라 블레드를 통해서도 갈 수 있다.

기술 없이 찍어도 보통 이정도로 나온다. ^^

다음 편에는 블레드 성에 올라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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