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꽃샘 추위인지 햇살은 좋지만 공기는 차갑다. 
날씨가 추워도 이런 햇살이면 사람들이 카페에 많이 나와 노닥 거리고 있겠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로 감금 아닌 감금되어 있다.

 

슬로베니아는 4월 2일 현재 897명의 확진자와 17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끝이 없어 보이는 이런 답답한 상황도 '이 또한 지나가리' 주문을 외우면서 

버티어 본다.

 

오늘은 블레드에서 30분 가량 자동차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호수가 있는 보히니로 간다.

 

보히니 호수 / Turizem Bohinj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에메랄드 빛을 내는 아름다운 호수다. 블레드 호수가 예쁘장하고 아담한 동화 같은 호수였다면, 이곳은 웅장한 스케일이 큰 호수다. 이 주변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공원 중 하나인 트리글라브 국립 공원 이다. 슬로베니아 줄리앙 알프스의 최고봉은 트리글라브 산으로 해발 2684미터 이다. 

 

보히니 호수는 1년 내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여름에는 수영, 윈드서핑, 카약, 카누, 낚시등을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기도 한다. 그리고 관광객을 위해 유람선을 운행한다.

여름에 갔을 때 보히니 호수에서 패들 보드 배우는 사람들을 봤다. 언젠가는 나도 저 무리 속에 끼어야지 하고 일단 후퇴했다.

 

보히니 / Turizem Bohinj

 

보히니 호수를 둘러보고 호숫가 도로를 따라 달려서 보겔산 케이블카를 타러간다(호수 입구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20분정도).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트래킹을 하거나 겨울에 스키를 즐기는 곳이다. 케이블카 왕복 요금은 24유로.

보겔산의 해발 높이는 1535미터,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 알프스의 경관이 끝내준다. 저 멀리 보히니 호수와 알프스의 봉우리들은 우리를 알프스 하이디로 만들어 준다.

날씨 좋은 날 전망대 테라스에서 간단하게 음료나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주변 산책을 하다 보면 야생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보겔산 케이블카 / Turizem Bohinj
보겔산 산책 / Turizem Bohinj

 

하이디 기분을 맘껏 즐겼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이번엔 사비차 폭포로 향한다.

차량으로 사비차 폭포 주차장까지 20분 정도 소요. 입장료는 3유로.

주차를 하고 산책 겸 폭포쪽으로 걷다 보면 다 도착해서 폭포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통로가 좁다. 그곳을 통과해서 나오면 숨어있던 폭포가 짠~~하고 나타난다. 

 

사비차 폭포 / Slovenia Tourist Board

 

이렇게 보히니에 오면 세가지 셋뚜메뉴가 준비된다. 생각해보니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보험사 이름이 트리글라브랑 사비차네. ^^

그리고, 트리블라브 국립공원 주변을 다니다 보면 '곰'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처음엔 저게 왜 있나 싶었는데 가끔 곰이 나오기도 한단다... 곰이 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표지판...

예전엔 정말 곰 사냥을 하기도 했다던데... 

난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설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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