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외무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 이태리 - 모든 여행 자제를 권고.
  • 중   국 - 다음 공지가 있을 때 까지 후베이성 지역 여행 자제와 꼭 필요한 여행을 제외한 중국 여행 자제 권고.
  • 한   국 - 대구, 청도 지역 여행 자제와 꼭 필요한 여행을 제외한 한국 여행 자제 권고.
  • 이   란 -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이유로 슬로베니아 국민은 가능한 한 빨리 이란을 떠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 여행 자제 권고.

 

크로아티아 정부는 3월 9일 오후 4시 30분, 3월10일 0시부터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일본, 이란,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일부지역), 독일(일부지역)을 방문 후 입국한 모든 입국자(내외국민)에 대해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ㅇ 특히, 중국 후베이성(우한 포함), 이탈리아(Lombardy, Modena, Parma, Piacenza, Reggio Nell’Emilia, Pesaro, Rimini Urbino, Alessandria, Asti, Novara, Verbano Cusio Osolla, Vercelli, Padua, Treviso, Venezia, Bolzano), 독일(Heinsberg County), 한국(대구, 청도), 이란 등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14일간 시설 격리

 

  ㅇ 크로아티아 국민 및 이외 중국, 한국, 이탈리아(Veneto, Piedmont, Emilia-Romagna, South Tyrol, Marche),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서 오는 외국인은 14일간 자가 격리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을 여행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딱 이런 말들을 한다.

'물이 왜 이렇게 뻣뻣해?'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럽에서 온 친구가 샤워 후 수돗물에 감탄하면서
물이 로션 같다는둥,
평소에 이런 물을 쓸 수 있다면 한달에 800만원도 낼 수 있다는둥...

 

와서 살아보시면 이해된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워낙 수돗물에 석회 가루가 많아서 물이 뻣뻣하다.
슬로베니아 생활 6년 만에 내 얼굴은 잔주름도 엄청 많아지고...
전에는 그래도 동안 소리 들었는데 요즘은 내 나이로 보면 다행이다 ㅠㅠ
(나름 열심히 좋다는 스킨, 아이 크림, 에셋스, 수분크림 다 바르고 틈 나는 대로 팩도 붙였는데...)

욕실은 또 어떻구...

일주일만 지나도 세면대는 허연 뻑뻑한 가루가 낀다.
맨 처음 살았던 아파트는 세면대가 고급지게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었다. 오호~~
사용 한달 후, 확 교체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누르면서 살았다. 몇 번 손이라도 씻고 나면 가루 타 먹은 유리 잔이 된다. 
주방? 말도 못한다 ㅠㅠ
씽크대는 주기적으로 과일 씻는 식초나 석회 제거 세제를 사용해서 닦아야 한다.
오죽하면 여긴 세탁기도, 식기 세척기도 주기적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전용 세제로 한번씩 돌려줘야 한다.

 

한국 물이 어떻고 저떻고 살다가 여기와서 알았다. 대한민국 물이 얼마나 좋고 고마운 물인지...

 

식수는???

예전에 유럽 출장 오면 자기네들은 수돗물 그냥 마신다고...
어쩌다 한번 마시면 몰라도 계속 마시다 보면 아마 내장이 석회 공장이 될지도 모른다. 유럽 사람들은 몸속에 돌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샐러드에 식초(발사믹 식초)를 많이 넣어 먹고, 스파클 와인, 맥주도 많이 마신다.
나도 건강을 위해 틈 나는 대로 와인이나 맥주를 막 마신다. ^^ 이건 석회 때문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필터를 못 믿어서 생수를 사다 먹었다. 남편이 수십개의 생수를 테스트해보더니 (전기 주전자에 끊이고 나서 보면 석회가 가라앉는 정도) 비텔과 볼빅생수가 가장 깨끗한것 같다고... 
한동안 그 무거운 볼빅(Volvic)물을 사다 나르느라 남편 어깨 빠졌다...

 

그러다 슬로베니아랑 볼빅회사랑 문제가 있는지 볼빅 물을 이곳에서 구하기 힘들어 졌다.

이젠 그냥 편하게 브리타(BRITA) 정수기로 해결한다. 요즘 한국에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

브리타용 물병에 브리타 필터를 넣고 사용하면 우리 경우는 한 달 정도 쓰는 것 같다. 세일 할 때 구입하면 6개에 27유로 정도 하니까 필터 한개에 6000원정도 되는 것 같다. 
비텔과 볼빅만큼은 아니지만 브리타 성능도 월등하다. (남편의 테스트 결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수를 브리타로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물병 뚜껑도 자주 닦아줘야 한다. 수돗물이 묻지 않게 조절을 잘해야 한다, 어제 남편이 닦았다 ^^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현재 슬로베니아 코로나는 19명의 확진자가 발행했다. 슬로베니아 관광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에 따른 슬로베니아와 세계의 관광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경제개발부서와 외무부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보건부와 그외의  관련 자료를 공개 할 것이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적절한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Epidemic (심각한 전염병)을 선포하지 않는다. 

현재 확진자는 16명이며 모두 해외에서 전염되었고, 건강 상태는 양호 하다.
Marjan Šarec 총리는 보건국과 관계부처의 보고서에 대한 논의를 위해 3월 9일 월요일 국가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슬로베니아 전문가들은 아직은 Epidemic을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무엇보다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코로나가 이번 주 진정세를 찾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점점 입국 거부 나라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오늘 대사관에서 연락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3.9(월)부터 오스트리아 입국 시 코로나 음성 판정 의사 확인서(대사관 홈페이지 참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한국, 이란 발 오스트리아 입국자만 해당되지만, 주말 동안 유럽 국가를 여행하고 계신 분들이 오스트리아 입국하면서 항공 예약 일방적 취소 등 불편한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현재 슬로베니아는 대사관이 없고 오스트리아에서 겸임을 맡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지...

3월 8일 오후 18시 슬로베니아는 981명을 검사했고 현재 16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다. 일부에서는 왜 이 상황에 유치원과 학교 휴교령을 내리지 않냐고 불만들을 나타내고, 정부는 아직 에피데믹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이태리 여행이라든지 베니스 공항을 이용한 항공 스케줄을 당분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현재 슬로베니아의 확진자는 모두 이태리에서 전염되었다. 

그나마 아시아인에게 전염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상황에 내 살길 찾는 이런 이기적인...ㅠㅠ

이곳은 평소에도 의사들이 모자란 상황인데 정말 확진자가 늘어나면 패닉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월요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 후 아마 후속 조치가 취해질것 같다.

 

[2020년 3월 8일 20시 기준]

한   국 확진자 7134명 / 사망자 50명

이태리 확진자 7375명 / 사망자 366명

이   란 확진자 6566명 / 사망자 194명

 

2위는 이태리가 가져간듯 하다...
조만간 3위도...

죽을 만큼 힘들텐데,,, 견디시고 고생하시는 의료진들과 관계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그래도 희망을 가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명사진 US CDC via AP,

일요일 아침, 친구와 함께 코코를 데리고 류블랴나성에 산책을 다녀왔다.

언덕 375미터에 있으니 걸어 올라 갈 때는 약간의 곡소리가 난다... (난, 운동을 정말 안하는 편이라...)
일요일 류블랴나 성에서 친구가 브런치로 사주는 커피와 토스트는 정말 맛있다^^


류블랴나성을 올라가는 방법은 세가지다.

  • 제일 편한 푸니쿨라 타고 올라가는 방법 (성까지 1분 정도 소요)
       - 전통마켓에서 성방향으로 오면 푸니쿨라 타는곳이 있다. 인형극장 바로 옆 Krekov trg 2, 1000 Ljubljana
  • 차가 있으면 자동차로도 올라갈 수 있다 (현재까지 주차 요금은 무료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주차 공간이 없다)
  • 우리처럼 걸어서... (평소에 등산을 많이 하는 사람은 거뜬하게 올라 갈 수 있다)

류블랴나성 티켓 가격 - 도착하면 입구에 티켓 박스가 있다. 

  • 내부까지 샅샅이 다 보는(푸니쿨라, 시계탑 전망대 포함) 티켓은 오디오 가이드까지 포함 티켓은 성인 15유로.
    - 푸니쿨라 이용시는 푸니쿨라 티켓 타는 곳 판매소에서 이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 푸니쿨라 안타고 내부 샅샅이 (오디오 가이드 불포함) 티켓은 성인 13유로
  • 푸니쿨라만 왕복으로 타면 성인 4유로

그외 다양한 투어와 티켓 금액이 있다. 여기 참고 

류블랴나 성위에 올라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보고, 성도 아담, 시내도 아담^^


성벽 안뜰에 카페 하나와 레스토랑 두개가 있다.

시간이 있다면 성 안마당에서 음료나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Strelec Restaurant 은 고급스럽고, 
Gostilna Na Gradu Restaurant 은 조금 덜 고급스러운 ^^
두 레스토랑 모두 음식 맛은 좋다.

 

류블랴나 성 역사를 쬐끔 알아볼까?

 

류블랴나는 생각보다 오래전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로마 제국이 유럽을 재패하던 그 시절 류블랴나도 역시 로마에게 정복을 당했다.

로마는 지금의 류블라냐를 에모나라고 칭하고 도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좀 더 튼튼한 방어 벽이 될 수 있는 류블라냐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그때의 주민은 6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요즘도 공사하다 보면 가끔 그 시대의 유적들이 간간이 발견된다.

 

그 후 훈족에게 망하고, 독일 바바리아인들에게 망하고, 헝가리 오토 카르에 또 망하고…

 

13세기 (지금부터 700년 전) 합스부르크 (현재 오스트리아)에게 지배를 당하면서 본격적인 도시 모습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류블랴나성은 석조 건물로 지어졌고, 사람이 살기 위한 용도 보다는 화폐나 무기를 만들고 감옥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다 지진도 만나고, 오스만 투르크 (현재 터키)도 쳐들어오고, 그 유명한 나폴레옹에게도 정복 당하고 등등 하다가, 1774년에는 끔찍한 화재까지…

1,2차 세계대전때는 교도소로 사용하고,,,

 

지금은 아담하고 예뻐보이는 이 성도 참 힘들게 버텼다…

 

드디어!! 1905년에 이 성을 소유했던 가문에게서 류블랴나시가 문화 목적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1964년이 되어서야 그곳에 살고 있던 주민을 내려보내고 개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푸니쿨라 설치등 현재까지도 계속 예쁘게 단장 중이다
현재 류블라냐 성은 관광객이면 랜드마크로 한번씩 들르고,
주민들에게는 산책 코스로 사랑 받으며,
여름 밤이면 야외에서 하늘별아래 영화제, 콘서트, 연극 공연등을 하고 있다.
난, 아직 한번도 공연을 못봤지만 올 여름은 꼭 가보리라...


참,,, 우리같이 성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않으면 입장권은 살 필요 없다.
그리고, 건물 내부를 샅샅이 안보고 감옥과, 성당, 성벽에 있는 쬐그만 전망대(시계탑 전망대는 돈 내야 함) 정도 보는 것은 무료다.
정말 좋다^^ 그래 이정도는 좀 무료로 누리고 살아야지.

류블랴나성 - 사진보다 훨씬 더 괜찮습니다.

 

유럽에서 겨울철에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있다.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와인.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

슬로베니아를 포함한 발칸에서는 쿠하노 비노(Kuhano Vino)다.

음... 한국말로 하면, 끓인 포도주? 
향료를 넣고 끓이는 와인이라 알코올 도수도 낮아지고 겨울에 먹는 건강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정말 이 쿠하노 비노를 많이도 마셔 댔다. ^^
밖에 돌아다니다가 추우면 한잔씩.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이제 이 쿠하노 비노를 마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봄이 오면 팔지 않는다...

해가 없는 긴긴 겨울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쿠하노 비노가 아니었나 싶다.

 

유럽은 겨울철에 각 도시마다 가장 큰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특색 있는 빵이나 다양한 음식들, 갖가지 기념품을 판다. 
그중에 최고는 역쉬 쿠하노 비노다.^^

보통 크리스마스 시장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한달정도 열린다. 
하지만, 쿠하노 비노는 그 후로도 겨울내내 파는 곳이 많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집마다 쿠하노 비노 레시피가 약간씩 틀리다.
겨울에 유럽을 여행한다면, 각 지역마다 이 쿠하노 비노의 다른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쿠하노 비노는 두가지가 있다 적포도주로 만든 르데체 쿠하노비노(rdeče kuhano vino), 백포도주로 만든 벨로 쿠하노비노 (Belo kuhano vino).

집에서는 가족들끼리, 
손님이 올 때도 그 집만의 레시피로 직접 많이 끓여 먹는다. 
그럼 전통적인 쿠하노 비노의 레시피를 알아볼까...

 

[준비물]

  • 1리터 포도주 (취향에 맞게 적포도주 또는 백포도주를 준비. 끓이면 어차피 향이 날아가니 비싼 와인은 필요없다. 중하정도 등급?)
  • 50그램 갈색 설탕
  • 통계피 2개 (한뼘 정도의 사이즈 2개)
  • 육두구 가루 한 꼬집
  • 말린 정향 (커피 스푼으로 하나 정도)
  • 팔각 두개 
  • 슬라이스한 오렌지 두 조각
  • 바닐라 약간 
  • 술 마실 수 있는 나이
  • 간단하게 집에서 먹는 때는 포도주, 설탕, 계피, 정향 정도만 넣는다. ^^ 입맛에 따라 재료 가감.

[만드는 법]

냄비에 몽땅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낮은 온도로 끓인다. 

우린 공장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었을 아이들로 사다가 데워 먹는다^^

 

류블라냐의 크리스마스 / 쿠하노 비노 이미지 컷
류블랴나의 크리스마스 / 우린 집에서는 그냥 이런거 사먹는다 ^^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슬로베니아 확진자가 6명이 되었다 ㅠㅠ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첫 확진자는 오토바이로 모로코 일주하는 여행상품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 그룹은 슬로베니아인이 16명 크로아티아인이 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2월 29일 비행기를 타고 베니스로 와서 트랜스퍼 업체 밴을 이용해 류블라냐로 들어왔다.

60세정도 남자. 3월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슬로베니아 첫번째 확진자가 되었다.

 

그 여행상품을 이용한 사람 중 현재 3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두명은 이태리를 여행한 남녀,

또 한명은 북동쪽 지역의 젊은 남자다.

모두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상태는 양호 하다.

 

슬로베니아는 어제 저녁까지 433명 테스트를 했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슬로베니아 전체 인구는 200만명 정도이다)

몇 사람들은 정부에서 검사를 너무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평도 있다.

 

슬로베니아는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고  곧 휴교령도 내려질 것 같다.

관광 수입이 많은 이곳은 이미 여행업과 호텔, 요식업등 많은 타격을 받고 있고 (아시아인들이 관광을 전혀 못 오고 있으니...), 물류와 소매업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2년 전쯤 가끔 코코를 집에서 이발시키면서 털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하려고 찾아봤는데, 여기서는 마스크가 진열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여기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사람? 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후 가끔 몇 장씩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유럽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지 않았을 때, 슬로베니아에서 중국에 120만장의 마스크를 보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말이 많다. 앞으로 점점 더 욕을 하겠지...

 

한국 친구가 저번 주말에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5군데 약국을 돌았는데 한장도 못구했단다... 수요가 별로 없으니 시중에 나와있는 것도 별로 없고 또, 발 빠른 사람들이 이미 구매해 간 모양이다. 여기도 이제 마스크 전쟁이 나는건 아닌지...

 

엊그제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는 친구 사무실 직원도 며칠 뒤 베니스 공항 거쳐서 휴가 다녀 온다고 하더란다... 다녀와서 2주 격리 좀 하지 뭐. 이러면서...

오늘 뉴스 보고 생각이 좀 바뀌려나???

 

유럽에서의 재채기에 대해 얘기해 보면,,,

여기 사람들은 재채기를 거의 안 한다. 옛날 옛날에 흑사병이 유럽을 쓸고 간 이후의 생활 수칙 이랄까?

흑사병의 전염으로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다고 한다. 그때 흑사병의 진단키트는 재채기 였다. 누군가가 재채기를 하면 그 가족까지 모두 갖다 버렸다. 그래서 그 이후 사람들은 재채기를 안 한다. 

 

사실은 재채기를 한다. ^^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는 데 어찌 사람이 재채기를 안 하겠는가...

그러나 이 사람들의 재채기는,,, 소리도 나지 않고 입을 다물고 한다.
큭!! 또는 읍!!! 이 정도?

여기선 재채기를 소리 내서 하면 다들 피하고 엄청 싫어하고 비 문명적 사람처럼 본다.

 

이런 재채기는 처음에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젠 나도 어쩌다 한 번씩 큭!! 읍!! 이런 소리를 낸다. ㅎㅎㅎ
연습의 산물이다.^^

대부분은 재채기 나올 때 쯤 손으로 코를 잡아버린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요 방법이  좋은 것 같다.

 

밖에서 문명인의 큭!! 읍!! 재채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에이~~~취!!! 
아, 살 것 같다, 시~원하다.
재채기는 이렇게 해야 맛인디...

 

제발 슬로베니아야, 이 시점에서 마무리 하자... 
잘 해낼 수 있지?

 

3월 6일 헤드라인 뉴스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것이 '자전거 타기'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은 슬로베니아인이 아닐듯 싶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한테 자전거 타기를 배운다.

 

늦은 오후나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줄지어 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은 헬멧을 쓰고 앞에 아빠가 하는 방향 손 지시 등을 배우며, 뒤에선 아이들이 잘 하는지 감시하는 엄마가 뒤따라 간다. 꼬맹이들이 셋 정도 되면 오리 가족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은 유흥업소가 별로 없어서인지 직장에서 퇴근 후엔 모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친구와 만날 때도 대부분 가족 모두 총 출동이다. 모든 것이 가족 단위이다. 그래서인지 도로에는 자전거 가족 연수단들이 많다.

여기는 퇴근도 엄청 일찍 한다. 3시 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고 회식하느라 아이들 잠자는 모습만 보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여기 사람들도 한국 같은 재미난 시설들이 많이 생기면 변할까? ^^

 

암튼 이렇게 일찍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때문에 스킬이 장난 아니다. 비오는 날 한손에 우산들고 타기, 아슬아슬하게 미니 스커트 입고 타기, 앞뒤고 아가들 태우고 타기, 겨울엔 주머니에 두손 넣고 타기 등등...

 

도로에서 1순위는 사람, 2순위는 자전거 3순위는 버스, 그리고 마지막이 승용차이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을때에는 자전거가 아무리 늦게 가도 빵빵거리는 차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자전거님은 가는 길 가시고 자동차것들은 알아서 방해되지 않게 피해서 가야 한다.

 

작년 12월에 시내 가까이 이사 오면서 우리도 '시티 바이크'에 등록했다. 한국에서도 요즘 시행하고 있는 '따릉이'와 같은 것이다. 교통 체증도 해결하고 환경 오염도 줄이고...

시내 곳곳에 바이크 스테이션이 있어 회원으로 등록하면 언제든지 자전거를 쉽게 빌려 타고 이동 할 수 있다. 가까운 자전거 스테이션에서 빌린 후 목적지 가까운 스테이션에 반납하면 된다. 이곳은 워낙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전거 전용 도로도 많고 요즘은 자전거 전용 신호등도 많이 생기고 있다.

 

우선 'Urbana'라는 교통카드를 2유로 주고 구입(버스 정류장 근처 'T'라고 쓰여있는 매점 같은 곳에서 판다. 50유로 이하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시 사용한다, 요즘은 한국처럼 자판기나 여러곳에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시티바이크 홈피에서 간단한 인적사항과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우리는 1년 짜리를 구매 했다. 1년에 3유로^^. 한국돈으로 4000원 정도다). 메일로 등록된 확인서와 내 고유번호가 오면 그때부터 1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 할 수 있다. 단, 한번 사용시마다 1시간 까지이며 시간을 넘길 시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코코를 자전거에 태우고 남편과 자전거 타기 놀이를 한다. 아직은 춥지만 스쳐가는 바람의 느낌이 참 좋다. 주차장 찾아 다니지 않아서 좋고, 주차비 걱정 안해서도 좋다. 그리고 나도 환경 오염을 위해서 조금 노력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 

 

하지만 극복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자전거를 렌트 할때마다 안장을 최대한 낮추고 타면서도 신호등 앞에서 서야 할 때 안장에서 내려 오지 않고서는 두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꼬맹이가 형아 자전거 물려타는 느낌?

거기에다가 가장 힘든것은...

유럽 구도시의 보도블럭을 아시는지...

울퉁불퉁한 모자이크의 도로는 정말 힘들다...

 

엊그제도 내 궁딩이는 만신창이 되었다 ㅠㅠ

키높이 구두를 사든지 해야 될것같다 ㅠㅠ

 

자전거 스테이션 - 보통 20대씩 상주한다 / 우르바나 교통카드 / 자전거 렌트 기계 / 자전거 상황 파악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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