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을 들었습니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그럴 줄 몰랐는데 역시 어디나 미친X들은 있나 봅니다.

 

16일 00시부터 버스, 철도, 항공기 중단되었고,
은행, 우체국, 약국, 식료품점들만 빼고 다 패쇄 된 상황입니다.
레스토랑 경우 직접 판매는 안되고 배달을 통해서 만 가능합니다. 테이크 아웃도 안돼요.

 

월요일 오후 쯤 한식당에 어떤 여자가 찾아와서 주문하는 걸
한국 교민 주인이 안된다고 배달로 주문하라고 하니까
난동 부리고 약간의 폭행도 있었나봐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다고 하네요, 휴...

알아보니 그 주변 상점에 가서도 물건 못 판다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난동 부렸나 봅니다.

 

더 놀란건...

어쩐 미친X이 권총과 폭발물을 들고 코로나 감염자들 죽이겠다면서 시내 한복판을 활보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경찰이 출동해서 잡아가긴 했다는데...

놀라서 그곳에 아시아 마켓하는 교민이랑 그 주변 아시아 식당들도 다 셔터 내리고 황급히 피신하고...

 

패쇄 첫날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슬로베니아 사람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 스럽겠지만 
여기 사람들도 이렇게 미칠 수 있구나 싶습니다.

 

제가 처음에 왔던 6년 전에는 벤치에 떨어뜨리고 간 지갑이나 핸드폰도 그대로 있었거든요...

그땐 동양인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흑인도 없었어요.

그러다 몇년 사이 급격하게 외국인이 많아지고 관광객도 급증하면서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집값도 많이 오르고,
전에는 신호등이나 사고가 아니면 자동차가 정지해있는 경우가 없었는데 요즘은 출퇴근 시간에 트래픽은 보편적이고 차가 막힐 때가 많아 졌습니다. 

관광객이 많아지니 집시 출현도 많아져서 소매치지 당하는 경우도 많아 졌습니다.

사실 여기에 사는 저도 당했었습니다 ㅋㅋ
친구랑 쇼핑백하나 들고 강변에서 수다 떨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핸드백이 가벼워진 것 같아 들여다보니 지갑을 쏙 빼갔더라구요. 참나 관광객도 아니고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당했다는 사실이 어이없었네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나쁜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하나 봅니다.

어쩌면 여기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건지...
그렇게 착했던 사람들이 변하는 걸 보니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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